HOME >> DASAN NEWS

  내일신문 인터뷰 2006/08/18
내일신문 인터뷰- ‘다산학교’ 문 여는 이산서당 박영규 원장

인격과 가치관을 지닌 실력있는 아이들을 키우겠다
‘한국 교육문화의 혁명’ 꿈꾸는 도시형 대안학교 8월 28일 개교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의 저자이자 소설가로 역사논술교육원 이산서당 바람을 일으킨 박영규 씨가 또 다시 새로운 실험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제도권 교육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대안학교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표방하고 나선‘다산학교’를 설립한 것.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존 대안학교와는 차별화 된 ‘도시형 대안학교’라는 점. 학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다산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본받아 학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학교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다산학교를 세우게 된 취지는?
우리 교육은 천편일률적이고 개인의 관심이나 감각은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공부를 무슨 고문 당하는 것처럼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아이들에게 ‘아는 것의 즐거움’을 기대하기 힘들다. 정명훈은 음악으로 세계를 보고 조훈현은 바둑으로 세계를 보며 차범근은 축구로 세계를 본다. 정명훈이 불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음악 세계를 넓히기 위함이고 차범근이 독일어를 공부한 것은 축구의 세계에 좀 더 가까기 다가가기 위함이었다. 이들이 모든 지식에 능한 사람이 아니지만 결국 음악과 바둑, 축구를 통해 지식의 원리에 접근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지식의 원리다.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싶다. 기존 대안학교와 달리 나는 대학 진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교 졸업 하는 사람의 83%가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 진학을 등한히 하는 것은 아이에 대해 무책임한 것이라고 밖에 보지 않는다.

-도시형 대안학교, 좀 생소하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집단교육, 주입식 교육에 따른 비능률, 비효율, 비인간화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인 학교,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처음에 내가 구상했던 대안학교는 다산학교 같은 도시형 학교가 아닌 시골에 있는 조그만 학교, 특성화 학교 모임체였는데 준비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자유롭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학교가 꼭 시골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는 독일의 대학 도시 괴팅헨, 빌딩 속 도시형 학교가 많은 일본의 사례를 많이 공부했다.
학교는 그리고 교사는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 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모름지기 지식을 충실하게 전달하고 탄탄한 실력을 키워주는 곳이어야 한다. 또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 자유롭고 재미있어야 한다. 학교는 근본적으로 학문 배우는 곳이지 놀이터가 아니다. 자유롭고 재밌다는 것은 자연 속에 있다고 다 충족되는 것은 아니다. 학문 속에서도 얼마든지 자유롭고 재미있을 수 있다.

-제도권 교육, 기존 대안학교와 어떤 점이 다른가.
가치관, 인성교육, 실력, 대학 진학 이걸 다 이루겠다는 것이 다산학교의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가 작아져야 한다 생각한다. 학생이 2천명 이상이 되는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사이에 인격적 교류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학생 수를 전체적으로 줄이고 선생님과 아이의 관계는 가깝게 하면 학교의 폭력 문제도 많이 해소되리라고 믿는다. 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은 ‘소외’에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 학교를 지향하는 것이다. 다산학교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관계가 긴밀히 하기 위해 담임교사가 한 반 20명을 매일 30분씩, 한 달에 한 번은 꼭 만나도록 했다. 이렇게 하니까 아이와 교사가 1년에 10번 정도는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교사의 가치관이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물론 좋은 교사를 모시는 것이 대전제다. 선생님이 곧 학교이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을 소개해 달라.
다산학교는 6년제다. 중등과정 3년, 고등과정 3년. 싶다. 현재 교사는 16명. 우선 중학교 1학년 20명. 2학년 20명으로 출발한다.
학생은 영어 수학 교양 시험을 거쳐 선발한다. 때문에 일정정도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이 들어올 거다. 부모·학생 의지 50%, 시험성적 50%인데, 다산학교 6년 교육과정을 마치겠다는 약속이 돼야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중등과정 마치고 고등과정은 다른 학교로 가겠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은 아예 안 받는다. 그래서 부모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보는 거다. 여기 시스템이 더 나은데 다른 학교로 갈 이유가 없지 않겠나.(웃음)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지식이면 그걸 나누는 게 봉사고 기부라고 생각한다. 책을 써서 돈도 벌었으니 내 돈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쓰이기는 걸 보고 싶어 다산학교를 세우게 됐다”는 박영규 원장.
공자가 말했던가. 배우고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하지만 이 경구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다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배우는 것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게 하는 것, 이 점이 제도권 학교와 또 다른 대안학교와의 차별화 된 점이라고 강조하는 그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문의 031-917-7724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