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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다산학교 신임교장 박윤규 2017/04/17

여기는 아이들이 꿈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참꿈학교' 입니다.



‘내 이름엔 별이 있다"
박윤규 교장을 찾은 것은 6월 8일 월요일. 지난 금요일(6월 5일)부터 메르스 예방차원에서 학교를 휴업하여 학교는 텅 비어 있었다. 빈 교사에 혼자 업무를 보고 있었다.

박윤규 교장은 교육자보다 동화작가로 더 많이 알려진 사람이다. [버들붕어 하킴], [산왕 부루]를 필두로 해서 [인물로 읽는 우리 역사], [주문을 외자, 아르케옵테릭스], [안녕 태극기]와 같은 다방면의 책을 냈다. 충주의 월악산 국립공원 마을인 미륵리에서 작품 활동에 열중이던 그가 왜 대안학교의 교장이 되었을까?

5,6학년만 있는 다산초급중학교
그가 교장으로 있는 학교는 2012년에 설립한 다산초급중학교이다.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이 학교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5,6학년만 있는 대안학교로 4개 반(한 반에 20여명)만 있는 작은 학교이다.

"초등 6학년, 중등 3학년, 고등 3학년이라는 학제는 일제 식민지때 만들어진 거죠. 10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바뀔 만도 하지 않나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이 빠르고, 사춘기가 일찍오기 때문에 초등과정을 만들었습니다. 이 때 다양한 인격체를 만나고,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

어릴적 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공장을 다니기도 하고, 27세의 늦은 나이에 대학을 나온 그는 치열한 삶속에서 연마해 온 그의 철학을 교육이란 장에서 실천하고 있었다.

인간과 우주의 본질을 탐구하던 작가
작가로서 박윤규는 시로 출발했다가 소설, 동화로 궤적을 그렸다. 그는 동화를 쓰는 것이 자신의 삶이라 말했다.

"나는 삶과 문학이 시나브로 일치하기를 바란다. 내 삶의 주제는 문학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흘러왔다. 인간과 우주의 본질적 회귀와 완성으로 가는 길, 즉 모두가 크고 밝은 사람으로 성숙하는 일이다. 현실을 거부하거나 이탈하지 않으면서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일이다. 이런 주제를 드러내지 않고 잃지도 않은 채, 재미와 감동을 수반한다면, 내가 가는 징검다리를 따라 많은 길벗들이 깡충깡충 함께 건너리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동화를 쓰는 건 이제 나의 삶이 되어버렸다."

그는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에 외래교수로 초빙되어 동화창작 강의를 시작하여 [태초에 동화가 있었다]라는 동화창작 강의록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에 대한 두 사람의 평론을 들어보면 그가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동화를 쓰는 작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의 대표작 중에 하나인 [산왕 부루]를 보면 백두대간에서 펼쳐지는 맹수들의 치열한 승강이를 통해 호연지기를 배울 수 있다.

생생하고 박력 넘치는 문장으로 민족의 과제인 통일 문제를 다루어내는 이 작품을 통해 그가 생활동화가 주류인 우리 동화판에 뚜렷한 개성을 지닌 선이 굵은 작가로 자리매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선뜻 다루기 버거울 듯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전체적으로 조감한 [방울새는 울지 않는다]도 그의 역량을 십분 발휘한 수작이다. - 작가 김재원의 평론 ‘산왕 부루의 작가 박윤규" 중에서

"그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사람 아닌 동물과 식물, 곤충 들을 주인공 삼아 일상 생활과는 거리가 먼 목숨 건 전투, 꿈이나 지혜 찾기 같은 일들을 보여 주고, 잠언성·경구성 진술들도 드물지 않게 들려준다. 그리하여 깊은 주제, 넓은 시야, 광활한 공간, 스케일 큰 사건,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의 행로, 역동적인 움직임 들이 그의 작품의 특징으로 떠오른다." - 김서정 ([열린어린이] 2009년 12월호)

전업작가로 살면서 대학 강의를 해왔던 그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 나아가 인간 본질적인 희망을 작품화해왔다. 그래서 그가 교육자로 변신한 것은 희망을 일구고 인간 본연의 삶을 찾는 같은 맥락인 것 같았다. 그는 이제 아이들이 꿈을 잘 찾을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는 ‘참꿈학교"를 작품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여기는 ‘참꿈학교"입니다."
박윤규 교장은 꿈을 잘 찾게 하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천부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 이것이 참꿈인데, 이것을 찾는 것이 행복을 푸는 마스터 키입니다." 어릴적부터 탐구해온 종교와, 우리 역사와 동양철학, 기철학 등으로 사상적 토대를 닦아온 그는 인간의 궁극적인 완성을 고민해왔기에 교육자의 길이 낯설지 않다.

자신의 교육철학에 맞는 커리큘럼을 개발하면서 교육하고 있는데, 학생들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으니 더욱 더 확신이 든다고 했다.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과 기호와 기질이 다른데... 저도 어려운 상황중에서도 꿈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체험하면서 살았거든요. 교육이란 꿈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인생은 꿈을 펼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입학하면 아이들에게 참꿈 강의를 하고, 올해부터는 학부모 교육에서도 참꿈 강의를 한다. 학부모들이 강의에 감명을 받아 "왜 우리는 이런 학교 못다녔지?"라고 하면, 제가 "우리 학교는 나이 제한 없습니다."라고 답한다면서 크게 웃었다. 그는 다산초급중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들에게 ‘용기있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좋다고 생각해도 결단을 내릴때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예술과 지식의 조화가 우리 교육의 핵심
박윤규 교장은 창작 교사로 수업을 맡고 있다. 5학년에는 시 짓기, 6학년에는 동화 짓기를 중심으로 하는데, 민속놀이 자연놀이 농사짓기 등의 다양한 활동도 한다. 다산초급중학교는 일반 학교 정규 과정의 교육을 모두 하면서, 미술, 음악, 연극, 놀이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겨울방학때 연극, 여름방학때는 예술제를 한다. 자기 내면을 발견하고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자 한다. 기존 교육과정은 예술은 특별한 아이들만 하는 것으로 치부하지만, 사람은 본질적으로 예술적이다. 예술이 육체와 영성을 연결하는 것이므로 예술과 지식 정보 교육과의 발란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박교장의 철학이다.

‘사교육 금지 각서"와 ‘3비 불가"
그래서 입학할 때 ‘사교육 금지 각서"를 받는다. 예체능은 허락한다. 다산중고등학교에서는 사교육 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우등상도 안주고, 장학금도 안준다. "사교육을 하는 아이들은 고등학교 과정에 가면 뒤처지거든요."

참꿈 교육도 받고 예술교육을 하면 언제쯤 자기 꿈을 깨닫게 되냐는 질문에 박교장은 학교 교훈을 알려주었다. "꿈을 찾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남하고 비교하면 안됩니다. 우리 학교 교훈의 첫번째는 3비불가입니다."

3비 불가. 나와 남을 비교하지 않는다. 남과 남을 비교하지 않는다. 남과 여를 비교하지 않는다. 아주 간결하면서도 팍 다가오는 교훈이다. 사실 우리의 많은 갈등과 번뇌가 비교에서 오는 것이니 말이다.

꿈을 잃어버린 삶은 행복해질 수 없어
그의 부인도 마흔이 넘어서 자기 꿈을 찾은 전형적인 경우라 했다. 그 전에는 이것 저것 했는데, 지금은 서각에 빠져서 공방을 하면서 미대 대학원에 다닌다 했다. ‘내 꿈이 봄에 필 지, 가을에 필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 않는가?

꿈을 찾은 부인은 힘들어도 행복해하고, 즐겁게 인생을 산다. 행복한 어른이 있어야 아이들이 행복을 배울 수 있다. 행복하지 않은 어른은 아이들에게 요구가 많아진다.

"아이들 보고 공부하라 하지말고, 부모가 공부하세요. 아이들에게 행복하라고 하지 말고, 본인이 행복해지십시오."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우리를 운동장 한 쪽에 있는 농장터를 안내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쉬워하는 우리에게 박윤규 교장이 미소를 가득 머금고 말했다. 오는 7월 5일 초등중등 입학설명회가 있다.
"자리를 마련해주면 꿈 강연을 해드리겠습니다."

글, 사진 임현주 기자
사진 제공 다산초급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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